부조리한 덩어리















부조리한 덩어리

      

오래된 길 위에 세워진 동상이 있다.

언젠가 산에서 큰 돌을 가져와 모서리를 망치와 정으로

셀 수 없이 쪼아 내고서야 완성된 동상은 다리를 일렬로

세우고 무리지어 지나가는 군중들 사이에 있다.


그리고

태양이 구름 속에 잠긴 날 지나가던 군중들이 모여들어

동상의 가장 큰 덩어리인 몸통을 톱으로 잘라내고

이때, 톱날로부터 튀어나온 먼지들이 안개를 만든다.


그리고

오랫동안 희뿌연 안개 속을 그림자들이서성이고

소리는 먼지 입자에 제압되고 쓰러진다.


그리고

안개가 모두 사라졌을 때, 톱날 자국이 선명한

새로운 길이 생겼고 더 이상 무게를 버틸 필요가 없는

다리와 소리를 삼킨 머리와 누워버린 동상의 팔이

땅바닥에서 저 산과 들의 돌덩어리처럼 놓여있다.


그리고

가끔 구름의 그림자에 중첩되어 그것들이 사라져버릴

때에도 그것을 눈치 채는 군중은 아무도 없었다.

    흩어진 돌덩이들 사이로 바람이 불자

아이 하나가 그 바람 속을 뛰어간다.

 

   

                             

20151월 천 성 명



















































































































2012년_부조리한 덩어리_에필로그

 epilogue  전시의 후반부에( 2012.9.10-9.22) 모든 작품들이 4층 전시장 좌대 위에 하나의 덩어리로 집결시켜 부조리한 맥락이 새롭게 구성된다. 2층과 3층의 설치되었던 작품은 사진 이미지로 대체되고, 새롭게 구성된 4층의 덩어리로 쌓은 작품을 통해 이전의 관계를 유추하는 관념적 시각을 경험하게 한다.2층3층4층 » 내용보기

2012년_ 부조리한 덩어리

부조리한 덩어리입 속에 손가락을 넣고 미끄러지는 목젖을 몇 번의 시도 끝에 잡아낸다. 잠시 숨고르기를 한 후 힘껏 잡아당기자 기도의 질긴 몸통과 미지근하게 식어버린 장기들이 뒤를 따라 올라온다. 소화되지 못한 것들의 비린 냄새 사이에 끼어버린 심장도 목구멍을 넘어간 알사탕이 올라오듯 톡 하고 넘어온다. 여러 개의 문이 사열한 긴 복도아물지 못 할 토사물... » 내용보기

2011년_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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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_ 그림자를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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